오늘은 귀농생활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올해에는 제가 좋아하는 과일인 수박을 텃밭에 심었습니다. 수박의 성장과정과 순치기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씨앗부터 포트에 심었는데 4월에 밖에서 키워서 추워서 그런지 떡잎이 시들 하네요. 박과 작물은 4월에 밖에서 있으면 추워서 매우 매우 힘들어 합니다. 아무리 빨리 심어도 노지에 심는 수박은 늦서리 피해가 없는 5월에 심어야 해요. 하우스가 있다면 4월 중순에서 하순 정도에 심어도 괜찮아요
밭에서 자라고 있는 수박입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초세가 강한 애들이 나중에 열매도 빨리 맺고 쑥쑥 큽니다. 모종으로 사실 때 비실하고 웃자란 애들은 절대 사시면 안돼요 그리고 모종부터 병이 들어 있는 수박도 많으니 잎에 누런 반점이나 군데 군데 누런 빛깔이 있는 모종은 피하셔야 됩니다. 모종에서 부터 병이 있는 채로 심으면 병에 시달리다가 잘 안커요
어느 새 쑥쑥 자라서 어미순을 적심해주었습니다. 사실 심을때 부터 어미순을 잘라서 심으셔도 되는데 저는 조금 시기가 늦었어요 잎이 5장 정도 나왔을 때 어미순을 잘라주시면 됩니다.
어미순이 잘린 수박은 위기를 느끼고 잎과 가지 사이에서 곁순을 엄청 많이 만들어 냅니다. 그게 바로 아들 순 입니다. 세력이 강한 아들 순 2개만 남기시고 아낌없이 모조리 나머지 순들은 잘라 줍니다. 수박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고 작게 여러개 달고 싶은 분들은 아들 순을 3개 키우셔도 됩니다. 수박은 아들 순에서 열리게 됩니다.
위에 사진을 보시면 저는 아들 순 2개를 집중적으로 키웠습니다. 순 하나에 수박 1개 딴다고 생각하면 실하고 좋은 수박 2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들 순 2개를 키우면서도 사이사이에 나는 곁순들은 꼭 제거를 해주셔야 합니다. 제거를 하지 않으면 그 순들이 영양분을 뺏어가기 때문입니다.
수박은 바닥을 기기 때문에 비가 이틀 연속 온다거나 하면 바로 병이 옵니다. 흙탕물이 튀면서 흙으로 부터 병균이 수박에 달라붙어서 병이 온 사진 입니다. 수박 탄저병인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약을 줘도 해결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냥 병든 가지를 잘라 줬습니다. 가지를 잘라주면 또다시 곁순을 내기 때문에 새로운 곁순을 받아서 키우셔도 됩니다.
수박은 비 온 뒤에는 멀쩡해 보여도 며칠 지나면 저렇게 병이 오기 때문에 꼭 예방적으로 라도 약을 해주는 것이 더 낫더라구요. 애플 수박이나 복수박 같이 작은 수박을 키우시면 지주대를 세워서 키우시는 게 좋습니다. 큰 수박을 부직포를 넓게 깔아 멀칭을 해서 흙탕물이 수박 줄기나 잎에 튀기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박 수꽃 입니다. 수박 암꽃과 수꽃을 구별하는 방법은 암꽃에는 반드시 열매가 같이 달려 있고 수꽃은 꽃만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벌이 활동하기가 어렵거나 벌 개체 수가 별로 없으면 직접 수정을 해줘야 합니다. 면봉에 수꽃의 꽃가루를 뭍혀서 암꽃에 비벼 줘도 되고 수꽃 자체를 따서 가운데 부분을 암꽃 수술에 묻혀 줘도 됩니다.
이렇게 암꽃 아래에 수박이 달려 있습니다. 해가 떠서 암꽃이 활짝 피면 수정을 해주면 됩니다. 수박이 계란크기 정도 만큼 커졌다면 수정에 성공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정이 되지 않은 수박은 자연적으로 열매가 떨어져 버립니다.
한여름에는 검정색 비닐 멀칭인 경우 비닐이 열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비닐 위에 수박 줄기가 딱 달라붙어 있으면 줄기에 열이 받아서 고사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날이 더울 때는 수박 줄기가 검정 비닐 멀칭에 달라 붙지 않도록 지푸라기를 깔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농린이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호박 단호박 미니밤호박 맷돌호박 순치기 방법 공유 (0) | 2023.07.06 |
---|---|
단호박 수확시기 이것만 보면 끝! 장마철 단호박 병충해 (0) | 2023.06.27 |
식물 외목대로 만드는 방법(feat. 칼랑코에 칼란디바) (0) | 2022.12.19 |
로즈마리 물꽂이 도전(식물 물꽂이 성공하는 방법) (0) | 2022.12.14 |
장날에 데려온 카네이션 성장기 (1) | 2022.12.12 |